KG그룹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해 막바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매각이 마지막 관문을 사실상 넘어섰다. 이로써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는 사실상 성사된 것으로 보고있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현금변제율이 낮다며 강하게 반발하던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사실상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쌍용차 340여개 협력사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 중 대표단은 11일 오후 평택 모처에서 내부 회의를 열고 오는 26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거래 채권단에 따르면 KG그룹은 상거래 채권단을 위해 현금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7%로 상향조정됐다. 주식을 포함한 실질변제율도 41.2%로 높아졌다.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연체 이자 탕감 등의 조치가 없어 아쉽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새 회생계획안의) 조건이 최선이라 관계인집회에서 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늘은 대표단 20개 업체만 모였기 때문에 향후 320개 업체들에 추인을 받는 절차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쌍용차가 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현금변제율 6.79%와 출자전환 주식가치를 합친 회생채권 실질변제율은 36.39%다. 

이에 대해 상거래 채권단은 최소 40~50%의 실질변제율을 요구하며 대통령실 등에 탄원서를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기존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대상 채권은 8,186억원(미발생 구상채권 제외)이며 이중 회생담보권 2,370억원, 조세채권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한다.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대여금과 구상채권1,363억원을 제외한 회생채권 3,938억원의 6.79%는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전환한다.

상거래 채권단이 높아진 현금 변제율에 합의해 관계인집회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함에 따라 쌍용차는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고 KG그룹에 매각되는 과정의 모든 산을 넘게 됐다. 

회생계획안이 회생법원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3/4, 회생채권자의 2/3, 주주의 1/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회생채권자 중 상거래 채권자의 의결권은 80%를 넘는다.  

쌍용차는 상거래 채권단의 입장이 최종 결정되면 조만간 회생법원에 새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통상 당일 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게 된다. 이후 

공식적으로 기업회생 절차 종료를 알리면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처리 시한은 오는 10월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