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전이 KG그룹과 쌍방울그룹 2파전으로 압축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쌍용차 공개입찰에는 쌍방울그룹 계열의 광림 컨소시엄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7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은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쌍용차 매각 절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인수전에 참여했던 이엘비앤티는 공개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공개입찰의 최대 관심사는 쌍방울그룹이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 여부이다. 쌍용차는 오는 24일 오후 3시까지 광림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 금액 등이 적힌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정할 당시 인수자금 계획에 KG그룹이 3,500억원 정도를 제시했고 우리가 3,800억원 정도를 써냈다"며 "300억원을 더 제시했는데도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손을 잡으면서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에서 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제시했던 3,800억원보다 더 많은 액수를 공개입찰 과정에서 제시할 예정"이라며 "자금력 동원 부분에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자금 조달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복수의 FI(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하기로 협의를 거의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이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각각 제시한 금액의 합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최종 인수예정자가 쌍방울그룹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다만 쌍방울그룹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KG그룹이 쌍방울그룹 제시 금액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KG그룹이 그대로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다. 반대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쌍방울그룹이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13일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당시 쌍용차 인수전에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가 참여했으며 막판에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 제안서를 냈다. 이에 대해 쌍방울그룹 계열의 광림컨소시엄은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