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가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디젤 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은 아우디·폭스바겐의 영향과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있다.
지난 10월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11월에도 각각 5천대 이상을 판매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벤츠는 연간 5만대 판매 목표를 11개월 만에 조기 달성하며 BMW를 제치고 첫 '수입차 연간 판매 1위'를 예약해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6일 지난 1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 2만2천991대에 비해 15.8% 감소한 1만9천361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등록실적(2만612대)과 비교해서는 6.1% 감소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20만5천162대로 전년 동기(21만9천534대)에 비해 6.5%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는 올해 6월부터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리다가 지난달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대수 '제로' 기록을 세운 폭스바겐 브랜드의 영향이 컸다.
디젤 게이트로 대부분의 주력 차종이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는 지난달 46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판매 가능한 2개 차종이 재고마저 떨어져 버린 폭스바겐은 0대를 기록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1~11월 누적 판매 대수는 각각 1만6천482대, 1만3천178대로 전년 동기보다 44.4%, 60.2% 줄어들었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5천724대, ▲BMW 5천340대, ▲렉서스1천167대, ▲토요타 870대, ▲포드 853대 순이었다. 이어 ▲미니 792대, ▲랜드로버 771대, ▲크라이슬러 601대, ▲닛산 594대, ▲혼다 528대, ▲볼보 471대 등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 빈자리, 렉서스와 토요타가 메워
일본차 브랜드인 렉서스와 토요타가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를 채우며 계속 3, 4위를 유지하는 점이 눈에 띈다.
11월에 등록된 수입차는 배기량별로는 2천cc 미만 1만1천812대(61.0%), 2천cc~3천cc 미만 6천75대(31.4%), 3천cc~4천cc 미만 1천45대(5.4%), 4천cc 이상 301대(1.6%), 기타(전기차) 128대(0.7%)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4천453대(74.7%), 일본 3천325대(17.2%), 미국 1천583대(8.2%)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디젤 1만352대(53.5%), 가솔린 7천23대(36.3%), 하이브리드 1천858대(9.6%), 전기 128대(0.7%) 순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1민2천542대로 64.8%를 차지했고 법인 구매가 6천819대로 35.2% 였다.
11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 220d(1천330대), ▲BMW 520d(1천143대), ▲BMW 520d xDrive(798대) 순이었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11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