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와 티볼리에어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연간단위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해 분기별 흑자는 낸적이 있지만 연간흑자를 예상하는 것은 9년만의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8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올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1만657대가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1~5월까지 국내 판매된 소형 SUV는 2만5,000여대로 티볼리는 20% 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한 경쟁차를 제치고 63.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올 3월 출시된 티볼리에어도 당초 티볼리와 판매간섭이 우려됐지만 3개월만에 6,201대가 팔리면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도 회복세다.
2014년 루블화 폭락으로 주력 시장인 러시아 수출이 줄면서 고전했지만 지난해 이후 티볼리와 티볼리에어가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출이 점차 늘고 있다. 2014년 1만2,000대에 불과했던 티볼리의 유럽 수출량은 지난해 2만2,000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쌍용차는 당초 국내외 해외를 포함해 8만5,000대로 잡았던 티볼리와 티볼리에어의 판매목표를 9만5,000대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전체 차량 올해 판매목표는 16만대로 작년에 비해 1만6,000대 가량 많다.
쌍용차는 2007년 매출 3조1,193억원, 영업이익 441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4년에는 영업이 안정기에 들었지만 통상임금 문제로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수출 부진에 발목이 잡히면서 358억원의 영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1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13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를 실현한 쌍용차는 올 1분기에도 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쌍용차에 대해 매출은 3조6,950억원, 영업이익은 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 6월 종료되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수요 감소와 최근 디젤차의 배출가스 이슈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배출가스 문제로 최근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볼륨 모델인 티볼리의 가솔린 비중이 57%인 만큼, 파워트레인 다변화로 이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소세 인하에 따른 수요감소 가능성도 판촉과 마케팅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