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 들어 4월까지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글로벌기업 GM을 제치고 판매 순위 2위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4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58만2,890대의 차량을 팔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베이징현대는 37만5,277대,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0만7,613대를 각각 판매했다.
반면 GM은 이 기간 작년 동기보다 7.9% 늘어난 57만6,134대를 판매해 3위로 밀렸다.
올 들어 4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도 10.6%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는 폭스바겐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현대·기아차와 GM이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연간 순위 경쟁에서 GM에 줄곧 밀렸다가 2009년 베이징 2공장 준공 등에 힘입어 '반짝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초반에 승기를 잡으면서 연간 2위 자리를 5년 만에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베이징현대의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위에둥(아반떼 HD), 랑동(아반떼 MD)과 둥펑위에다기아의 K2, K3 등이 연간 10만대 이상 팔리는 등 중소형 차급에서 시장 지배력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도 투싼ix, 싼타페, 스포티지R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신차 K3S의 광고 모델로 이민호를 기용하는 등 한류열풍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는 베이징현대의 ix25와 둥펑위에다기어 K4 등 중국 전략 차량 2종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