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 규모가 작년에 26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은 2009년 이래 매년 수출기록을 갈아치우며 자동차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60억8,500만 달러로 전년(246억1천만 달러) 대비 6.0% 증가했다.
수출증가율만 보면 작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2.2%)의 3배에 이른다. 자동차 수출액이 527억7천만 달러로 3.1%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도드라진 실적이다.
자동차부품 수입이 0.6% 감소한 48억8,800만 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흑자 규모도 211억9,7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선을 돌파했다.
전체 수출 순위에서는 7위에 올라 우리나라 10대 수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동차부품 수출이 1977년 1,1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40년새 2,370배 '폭풍 성장'한 셈이다.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미국이 61억6천만 달러(전년 대비 9.2%↑)로 가장 많았고 중국 55억7천만 달러(25.0%↑), 러시아 16억3천만 달러(0.4%↓), 브라질 15억 달러(34.8%↑), 인도 12억5천만 달러(21.3%↓) 등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30% 안팎에 달하는 것은 주목할 점이다.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 등 유명 자동차 메이커가 즐비한 독일(3억9,300만 달러)에 대한 수출도 22.1%나 증가해 품질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엔저)의 여파로 주요 품목의 대일(對日) 수출이 줄줄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서도 일본으로의 자동차부품 수출이 2.8%(8억 달러)의 양호한 성장세를 구가한 것도 의미가 깊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선진국의 국산 부품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제품의 품질이 좋아졌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