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국내외 총 판매는 장기불황에도 불구 74만2,372대로 작년동기의 68만9,562대보다 7.7% 늘어나는 실적을 보였다. 3월(72만7천180대)에 비해서는 2.1% 신장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업체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11만8,829대로 작년동기(11만7,723대)보다 0.9% 늘었고 전월의 11만8,217대보다 0.5%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을 보면 현대차가 49.1%로 가장 높았고 기아차(34.1%), 한국지엠(8.6%), 쌍용차(4.3%), 르노삼성(3.8%)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는 작년보다 5.2% 증가한 5만8,365대를 팔았다. 전월에 비해서도 4.1% 늘었다. 현대차의 쏘나타가 판매대수 8,730대로 3월 아반떼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4만554대로 작년동기보다 1.4% 늘었다.

쌍용차는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7.7% 신장,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며 2006년 12월 이후 76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지엠 판매대수는 1만260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3,113대)보다 21.8% 줄었다.

르노삼성차 역시 작년동기 대비 11.5% 감소한 4,535대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계의 4월 총 해외판매는 62만3,543대로 작년동기(57만1,839대)보다 9%, 전월보다는 2.4% 신장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 수출분 9만5,359대, 해외생산 판매분 25만3,942대를 합해 모두 34만9,301대를 판매했다.

노조의 특근거부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분은 15.9% 감소했는데 브라질 및 중국 3공장의 추가 가동 등에 힘입어 해외공장 판매분이 25.3%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 늘었다.

기아차는 작년동기보다 10.2% 늘어난 21만2,135대를 팔았고 쌍용차의 수출도 18.7% 증가했다.

엔저 여파로 일본차에 밀려 해외 판매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모두 11만871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8.6%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지엠의 해외 판매대수는 4만8,639대로 작년 동기와 거의 변화가 없었고 르노삼성차는 27.1%나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도로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엔저 등 불리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냈다"며 "전통적인 차량 구매시기를 맞은 점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