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개막한 "2010 파리모터쇼"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그린카"들이 대거 출품됐다. 친환경차 개발을 한층 가속화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선도하던 친환경 차량 개발에 유럽 업체들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친환경 차량 개발 분야가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한국의 기아자동차도 전기 콘셉트카 "팝"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경쟁에 뛰어 들었다. |
전기차 "EX1"은 가벼운 차체와 2개의 전기모터가 어우러져 최고출력 340마력에 최대토크 24.5㎏.m을 구현할 정도로 강력하다.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방식이다. 차체는 초경량 탄소 섬유로 제작됐고, 운전석이 뒷좌석에 가깝게 붙어 있다. 역시 프랑스 업체인 르노는 전기 스포츠카인 "드지르"를 콘셉트카로 최초 공개했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루프라인이 눈에 띄었다. 한 번 충전으로 160㎞를 갈 수 있고, 가정용 플러그로 8시간이면 배터리를 완전 충전할 수 있지만 400V 3파장 급속 충전을 하면 2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인 프로젝트i의 일환으로 "미니(MINI) E"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한 콘셉트 전기차 "액티브 E"를 공개했다. 특별 고안된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고출력 170마력을 발휘하며 제로백은 9초에 불과하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145㎞라는 게 BMW 설명이다. 삼성SDI와 보쉬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고 한번 충전으로 160㎞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시간은 3~4시간 정도 걸린다. |
BMW의 미니는 전동스쿠터인 "E 콘셉트"를 내놨다. 기존의 전원 소켓 콘센트에서 5시간이면 충전할 수 있다. 무게는 85㎏에 불과하다. 아우디는 전기모터로 달리는 콘셉트 전기 스포츠카인 "R4 e-트론"을 선보였다. 최대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270㎏.m을 구현했고, 150㎾짜리 모터를 장착해 최고시속 200㎞까지 달릴 수 있다고 아우디는 설명했다. 사브는 중형 왜건 전기차인 "9-3 e파워"를 미래형 자동차로 들고 나왔다. 184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최대 항속거리는 200㎞, 최고속도는 시속 150㎞, 제로백은 9.5초다.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낮게 깔려 실내 공간 침범을 최소화했고 영하 30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고 한다. 내년 초부터 스웨덴에서 70대가 시범 운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벤틀리는 가솔린과 함께 E85 바이오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고급 스포츠 쿠페 "콘티넨털 G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575마력의 힘을 자랑하며 내년 초 시판될 예정이다. |
재규어는 슈퍼카의 성능을 갖춘 2인승 4륜구동 전기 콘셉트카인 "C-X75"와 연비를 대폭 향상한 랜드로버 "올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X75"는 2개의 최첨단 마이크로 가스 터빈과 플러그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력을 만들어 전기모터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6시간 충전하면 전기 동력만으로 이산화탄소 방출 없이 109㎞를 갈 수 있다고 재규어는 설명했다. 최고출력 780마력에 제로백은 3.4초이며, 최고속도는 330㎞/h에 달한다. "올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2.2ℓ TD4 디젤 터보엔진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45g/㎞으로 낮췄다. 내년 하반기에 160개국에 판매될 예정이다. 친환경 차량 개발의 선두주자인 도요타의 렉서스는 첫 번째 콤팩트 하이브리드 모델인 "CT200h"를 내놓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두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5도어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 모델로 최고출력 98마력의 다이내믹한 성능과 스포츠 세단의 세련된 스타일, 친환경성이 결합한 모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9g/㎞ 수준으로 낮춰 최고의 연료 효율성을 실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
세계 시장에서 도요타와 하이브리드 경쟁을 벌이는 혼다는 피트 하이브리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1999년 인사이트 1세대 출시 이후 시빅, 인사이트 2세대, CR-Z로 이어지는 혼다의 하이브리드 계보를 잇는 차량으로, 10월 중 일본에서 시판된다. 가솔린 엔진을 주동력으로 하고 모터를 보조동력으로 하는 혼다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MA(Integrated Motor Assist)가 적용됐다. 닛산은 콘셉트카인 소형 해치백 전기차 "타운포드"를 처음 공개했다. 출퇴근용 차량을 지향해 개발됐고, 1회 충전 후 순항거리는 160㎞, 최고속도는 시속 140㎞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