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괄량이 같았던 봄비도 잦아들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면서 꽃 나무들이 꽃 망울을 활짝 터뜨리며 완연한 봄을 알리고있다. 모처럼 홍길동씨는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이 막히자 운전자 홍 씨는 마침 DMB에서 중계하던 프로야구에서 "홈런"이란 아나운서의 흥분된 중계방송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다 그만 아차차!! 차들이 밀리면서 앞차가 급정거하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앞차량의 뒷범퍼를 부딪치고 말았다. 최근 이와 같이 운전 중에 DMB를 시청하다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IT기술의 발달로 운전자가 휴대폰과 DMB등 IT기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운전중 DMB시청 "음주운전보다 무섭다" 경찰통계자료에 의하면 과거 교통사고의 주원인이 음주운전, 과속, 신호위반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 교통사고의 주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만큼 운전자 자신의 안전운전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운전중 DMB시청이 안전운전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까?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운전 중 DMB단말기 사용이 차량운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좌우치우침은 정상주행 1.0m기준에서 DMB사용시 1.39m로, ▷전방주시율은 76.5%에서 50.3%로, ▷위험회피 능력은 1.43초에서 2.00초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주행중 좌우치우침, 전방주시율, 위험회피 능력 등이 정상운행에 비해 50%나 저하되는 것이다. ▶DMB시청 금지법 미비, 본인이 주의해야 운전 중에 DMB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보다 더 위험할 뿐만 아니라 혈중알콜농도 0.1%상태(면허취소기준)에서 운전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하니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닌 것이다. 이에 대책마련을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의치는 않은 모양이다. 운전 중 DMB 시청을 금지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2005년 제출되었으나 세부적인 조정을 이유로 인하여 아직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운전 중 DMB 시청을 휴대폰 사용에 준하여 단속하고 있으나 법적 근거 미비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운전자 스스로 위험을 자각하여 운전 중 DMB 시청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보호원과 시민단체에서는 운전 중 DMB단말기가 자체적으로 일정 속도가 넘어가면 작동하지 않거나 화면이 저절로 꺼지도록 기능 보완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루어진다면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사고는 부주의한 운전자뿐 아니라 무고한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사고이다. 잠시 동안의 즐거움을 위해 운전중 DMB를 시청하다 자칫 영원히 후회하게 될 수 있음을 운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