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시장을 장악해온 독일 디젤차들이 최근 '배출가스 조작 사태' 등으로 주춤해지는 대신 연료와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일본 차가 뜨고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렉서스·토요타·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22.5%로 집계됐다.
최근 팔린 수입차 다섯대 가운데 한 대는 일본 차라는 얘기다.
BMW 520d, 아우디 A6 TDI, 폭스바겐 골프 TDI 등 디젤차로 한국시장을 점령한 독일 브랜드에 밀려 일본차 인기가 바닥을 기던 지난 2014년(10.85%)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두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브랜드별 7월 판매 순위에서도 렉서스(1천91대)와 토요타(1천47대)는 1, 2위 벤츠(5천471대), BMW(3천188대)에 이어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혼다(1천1대)도 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660대)는 7월 한 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베스트셀링 카)로 등극했다.
ES300h는 하이브리드 차로서는 국내에서 처음 지난 5월 판매 1위에 올랐다가 6월 벤츠 E220d에 선두를 뺏겼지만, 한 달 만에 곧바로 왕좌를 탈환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닛산 알티마 2.5(433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68대)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판매 순위 8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배출가스 조작 논란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디젤차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7월 50.2%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57.6%)보다 7%p(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2010년 '리콜 사태' 이후 한국시장에서 계속 독일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다가 최근 빠르게 시장을 회복하고 있다"며 "디젤차 배출가스 관련 문제가 국내외에서 논란이 되면서,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가솔린 차량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