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GM의 철수 가능성을 우려하며, 실제로 철수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산업은행이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지엠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 대내외 경영여건 지속 악화 ▲ GM 지분 처분제한 해제 임박 ▲ GM 해외철수 분위기 ▲ 대표이사 중도 사임 발표 등을 근거로 한국GM 철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지분을 17% 보유한 2대 주주다.
한국지엠은 최근 3년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서 손실을 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또 오는 10월이면 GM이 보유한 한국지엠 지분 처분제한이 해제된다. GM은 2002년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보고서에서 GM이 지분매각이나 공장폐쇄 등으로 철수를 하면 이를 저지할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GM의 지분매각제한 해제는 산업은행이 주총 특별결의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GM과 주주간 계약을 통해 '회사 총자산 20% 초과 자산의 처분·양도' 등 주총 특별결의사항에 거부권을 확보했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한국지엠에 채권이 없어 채권자로서 한국지엠 경영에 관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