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노조가 공장을 점거 하는 강도 높은 파업을 시작했다.
갑을오토텍 노조는 평균 연봉 8400만원을 받고 있으며 회사는 매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갑을오토텍 생산직 노조는 올해 수당 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공장을 점거하며 파업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갑을오토텍(구 만도공조)의 생산직 노조는 지난 8일부터 충남 아산 공장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갑을오토텍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 에어컨모듈 등을 공급하는 공조전문기업이다.
2015년도 임금교섭을 진행중인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기본급 월15만9900원, 2016년 분으로 기본급 월 15만2050원을 추가로 요구하며 공장을 점거하며 전면파업에 나섰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 교섭도 각각 진행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로 임금인상 여력이 없는 만큼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8월 단체교섭 부속 합의서를 작성하고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거쳤던 노조가 돌연 임금교섭은 별개라고 주장하며 교섭재개를 요구하여 또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면서 "지난 8일 야간부터는 제품출하장 및 공장출입구를 봉쇄한 채 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노조의 불법파업을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기존의 특권적 기득권을 합리적으로 양보하고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해법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인만큼 노조가 이에 적극 동참해 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해 2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54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통상임금 확대가 적용된 이후 2014년부터 적자(60억원)로 돌아섰다. 2015년에는 117억원 적자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갑을오토텍의 대규모 적자는 고임금저효율의 임금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갑을오토텍 생산직 노동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8400만원이다.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평균 인건비는 9500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고임금에 비해 생산성을 낮다. 2014년 기준 갑을오토텍 생산직 1인당 매출액은 4억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평균임금은 1인당 매출액 15억 9440만원인 토요타(8351만원) 보다 많은 9234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하면서 근무시간도 7시간 20여분으로 줄었다. 강성노조로 유명한 현대자동차 생산직도 8시간 2교대인 점을 고려하면 근로시간은 업계 최고 수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