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 개막 이틀째인 4일에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는 관람객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관람객들은 국내외 25개 브랜드가 232대를 전시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를 보고자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입장했다.
전시장은 개장하자마자 순식간에 전국에서 몰려온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벡스코가 입장객을 집계해보니 일반인 입장이 시작된 3일 5만여 명이 다녀갔고 첫 주말인 4일 7만5천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린 벡스코로 가는 길은 '교통지옥'이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이모(45)씨는 모터쇼를 구경하려고 4일 오후 2시 기장군에서 승용차를 몰고 부산울산고속도로를 달렸다.
해운대 방향으로 5㎞ 구간에서 차량정체가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해운대요금소에서 기장대로로 향했다.
기장에서 해운대로 진입하는 곳부터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해운대신도시 외곽도로를 거쳐 벡스코까지 차량정체가 이어졌다.
평소 30분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걸려 벡스코 주변에 도착했지만, 벡스코 주차장(3천100면)은 만차였다.
도시고속도로 번영로와 원동나들목에서 수비 교차로를 연결하는 해운대로, 센텀시티와 연결되는 강변대로도 차량정체는 마찬가지였다.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벡스코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한 시민은 "기본요금(2천800원) 거리를 오늘은 택시요금으로 1만원을 지불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해운대 전체가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지난 3월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센텀시티몰이 개장했을 때와 비슷했다.
부산경찰청과 해운대경찰서는 80명을 투입해 벡스코 주변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고 벡스코와 연결되는 교차로에서 교통소통에 나섰으나 밀려드는 차량으로 교통 정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교통 경찰관은 "매주 토요일 해운대로 진입하는 차량이 늘어나 교통 정체가 발생하지만, 오늘은 부산국제모터쇼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차량 흐름이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벡스코는 현충일 연휴를 맞아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대중교통 이용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행사장 주변에 임시주차장 7곳(3천450면)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