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세 AG 영업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한국이 급속히 변모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고 밝혔다.
10년 내 스포츠카를 포함한 모든 포르쉐 모델을 전기차로 바꿔 럭셔리 슈퍼카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플라텐은 2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열린 팔렉스포 전시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포르쉐에 19년간 근무한 인사로 지난해 11월부터 포르쉐의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포르쉐에게 한국 시장이 특별하다며 "한국의 스포츠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 비해 고객들이 젊고 스포츠카 지식도 풍부하고 전문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플라텐은 "유럽과 비교하면 한국은 디지털화가 발달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포르쉐의 미래를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차량 등에도 최근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전 세계적으로 클린 환경 이슈가 대두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전기차가 나오고 있다"면서 "포르쉐는 일찍부터 전기차를 개발했고 포르쉐 '미션 E'에서 밝혔듯이 언젠가 포르쉐 모든 라인을
전기차로 통합하는 게 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플라텐은 "10년 내로 모든 포르쉐 모델을 전기차로 통합할 것"이라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모든 라인업에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쉐가 아시아에서 스포츠카가 아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많이 팔리는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포르쉐는 언제나 스포츠카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면서 "아시아의 경우 카이엔이 전체 판매의 60%에 달할 정도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포르쉐는 2도어 스포츠카, 4도어 스포츠카가 SUV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플라텐은 "한국은 포르쉐에 있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의 하나이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곳이라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는 목표가 아니며 첫 번째 목표는 딜러와 관계, 두 번째는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 전기차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그는 "테슬라를 포함한 경쟁자들의 기술력과 모든 것을 존중한다"면서 "포르쉐는 항상 먼저 개발을 해왔으며 전기차 충전을 위해 유럽이나 아시아, 남미에 충전 인프라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718 박스터는 오는 5월, 카레라 후륜 구동은 이달 말, 911터보는 4월 말에 한국에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