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쉐보레 세단 '임팔라'를 오는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가기로 확정했다.
한국GM은 최근 전국 쉐보레 딜러와 대리점에 "임팔라를 9월부터 판매 개시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국내 출시설이 나온 이후 쉐보레 대리점에 임팔라 출시 여부와 시기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자 이런 내부 방침을 고지한 것이다.
다만 현재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임팔라의 생산 여부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정확한 출시 시점은 추후 다시 공지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임팔라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완성차 형태로 수입하되 일정 규모 이상 팔리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방침이다. 반면 노조 측은 알페온 단종에 따른 정리해고 등을 우려하며 임팔라를 국내에서 당장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팔라는 1958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GM의 대표 차종으로, 국내에 선보이게 될 임팔라는 2013년 완전변경된 10세대 차량이다.
임팔라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에 수입될 모델은 미국 버전을 기준으로 2.5ℓ, 3.6ℓ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LT 트림이 유력하다.
이 차종들은 현재 미국에서 ▲2.5 가솔린 모델이 2만5,385(2,810만원)∼3만5,290달러(3,906만원), ▲3.6 가솔린 모델이 3만1,110달러(3,444만원)∼3만6,265달러(4,15만원)에 팔리고 있다.
임팔라의 국내 판매 가격은 미국보다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관세와 한국으로 들여오는 물류비가 추가로 들어가는데다 기존의 북미 사양을 한국 시장에 맞게 다시 개발해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비게이션과 세이프티 패키지(쉐보레 마이링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카메라, 전방추돌경고장치, 10-에어백 등)가 더해진 풀 사양일 경우 국내 시판 가격은 4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국GM은 임팔라를 현대차의 아슬란을 넘어 제네시스까지 아우르는 최상위급 모델로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차체가 전폭 1천854mm, 전고 1천496mm, 앞뒤 바퀴 거리 2천837mm로 경쟁차종 중 가장 크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이다.
특히 임팔라는 전장이 5,113mm로 5m가 넘어 알페온(4,995mm)보다는 118mm가 길고 그랜저(4,920mm), 아슬란(4,970mm), 제네시스(4,990mm)보다 123~193mm가 길다.
또 가솔린 4기통 2.5 모델과 6기통 3.6 모델 2종을 들여올 예정이어서 가솔린 3.3, 3.8 모델을 갖춘 제네시스와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 한국GM의 판단이다.
한국GM 측은 "임팔라가 판매되면 경차 스파크서부터 소형 아베오, 준중형 크루즈, 중형 말리부에 이어 준대형 및 대형차까지 쉐보레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며 "하나로 통일된 브랜드에서 오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