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전기차의 판매는 줄지않고 있다.
보통 유가가 떨어지면 전기차는 잘 안 팔린다는 게 상식이다. 유지비가 낮은 이점이 사라지고 구매자의 관심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유가 = 전기차 위기'라는 등식이 굳어지진 않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1월 1만4,512대에서 매월 꾸준히 늘어 작년 12월엔 3만7,511대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유가 추세와는 반대 흐름이다.
대체에너지자동차 전문매체 그린카리포츠는 ▲ 휘발유 가격이 전기차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 충전소가 부족하면 전기차 시장이 죽는다 ▲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안전하지 않다 ▲ 휘발유차 판매를 능가하지 못하면 전기차는 실패한다는 4가지 가설이 오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저유가에도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데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한몫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16개국은 2010년 전기차 이니셔티브(EVI) 리더십 포럼을 만들었다. 2014년 말 기준 EVI 회원국에 보급된 전기차는 66만여대, 충전설비는 약 11만대라고 한다.
특히 2010년 1만7천대 수준이던 미국 전기차 시장은 4년간 7배 넘게 성장해 작년에 연간 10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테네시·델라웨어·캘리포니아주에서 전기차 공장 설립 자금을 주고, 배터리·모터 등 30개 핵심부품에 대한 자금도 지원한다. 매칭펀드 등으로 8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관용차량 50%를 PHEV나 EV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본에서는 전기차 인프라 확산을 위해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닛산이 일본충전서비스(NCS)라는 공동출자기업을 설립했다.
닛산은 '일본에 주유소보다 충전소가 많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독일은 급속 충전시스템을 현재 100여개에서 2020년까지 7천개로 늘릴 작정이다. 네덜란드·덴마크·독일 등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에 충전시설 155개를 신설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유럽에서는 디젤차 배출가스 유해성 논란으로 디젤차의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이 확산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올해 260만대에서 5년 뒤인 2020년에는 770만대로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