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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이젠 상생과 화합으로 가자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밝다.
올해 경기회복지연 등에 따른 내수침체와 노조파업등으로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기는 했지만 수출분야에서는 그런대로 분발을 했다. 수출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조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한국자동차에 대한 세계시장에서의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결과이다. "한국차는 싸구려"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하고 "싼 맛에 산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지금은 일본차 못지 않는 고급차 내지는 "괜찮은 차"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의 국제적 지위가 세계6위, 5위를 넘어 앞으로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글로벌 4"로 도약하는 날도 그리 멀지 않다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한국차의 위상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을만하다.

모두가 우리 자동차업계의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 혁신적인 마케팅 노력의 산물이다. 자동차 생산 불과 50여년의 짧은 기간에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세계적인 자동차 강국으로 급부상했으며 국내 자동차보유대수도 1천500만대를 넘어섰으니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세계시장에 우뚝 선 한국차
불과 10년, 20년전만해도 해외에 나가 국산차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킁이나 어려웠고 어쩌다 보기라도하면 가슴이 뭉쿨하며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던 기억도 삼삼하다. 그러나 이제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서 한국차를 발견하는 일은 그리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매년 세계 각국으로 300여만대가 쏟아져 나가니 국산차가 세계의 거리를 누비는 것도 당연하다. 이제는 단순수출로는 모자라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지역에 한국의 자동차 공장이 대규모로 들어서고 한국차 공장유치에 선진국들마저 구애의 손길을 뻗치는 귀하신 몸이 됐다.

정부에서도 자동차업계의 숙제인 노사상생협력과 연구개발비, 공동구매지원, 운영자금, 등에 올해 3조4천억원을 비롯 오는 2009년까지 14조3천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인은 근면성실하고 "할수 있다"는 의지가 강한 장점이 있다. 경제개발 초기인 60년대 돈도 자원도 없는 황무지에서 오로지 "하면된다" "할수 있다"는 의지만으로 맨손으로 국토를 일구고 경제를 세우면서 지금의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만들어 낸 저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어느나라도 이같은 짧은기간에 해내지 못한 일을 한국민은 단숨에 해내는 세계의 불가사의를 만들어 냈다.

◈채찍보다 당근이 더 아쉬운 때
노.사.정이 호흡만 잘 맞춘다면 "국산차 글로벌 4"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노사간에 손발이 척척 맞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60년대의 경제기적이 다시 재연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장단만 잘 맞춰주면 신명나게 일할 줄 아는 흥이 많은 민족이기도하다.

문제는 무엇보다 기업인의 왕성한 투자의욕과 근로자들의 성실한 근로의욕 등 상생의 노사관계가 형성되고 다음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여건조성이 이뤄져야 한다.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사업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인들을 죄인시하고 부를 시기하고 시장을 왜곡하며 당근보다 채찍만 앞세울 때 과연 우리경제 , 자동차산업이 어떻게 돌아갈까는 불문가지이다.

한국경제가 이처럼 무기력해지고 있는 것은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인정받는 인센티브시스템이 무력화돼 자발적이고 열성적인 참여와 협동을 유발하는 소위 "신바람"이 사라진 탓이다. 기업들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투자를 않고 금고에 쌓아만 둔다면 아무리 우수한 인력과 기술도 소용이 없는 노릇이다.

◈경제활력은 자동차산업에서 찾아야
자동차산업이 한극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자동차산업은 반도체와 함께 한국경제의 간판이자 견인차다. 400억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수출액도 그렇지만 자동차산업은 국산화율이 97%에 이른다. 부품수출을 동반하면서 관련산업의 동반상승효과가 반도체를 능가하는 알짜산업이다.

이러한 국가기간산업인 자동차산업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노조파업으로 홍역을 앓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매년 노조파업으로 생산과 수출이 멈추고 국가이미지마저 손상을 입으면서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좀먹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 4위의 자동차생산국인 중국이 자동차공업 강국으로 가기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하고 국력을 집중하고 있는터에 우리는 매년 파업으로 밥그릇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과연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는 사람들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연례파업의 악순환은 이제 그만
현대차 노조만해도 지난 1987년 설립후 19년째 파업을 지속해 오고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누적 파업일수가 1년에 육박하고 누적 매출손실이 10조원, 생산차질 대수가 100만대를 넘었다고 한다. 완성차업체의 파업손실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수직계열화된 수많은 2차, 3차 부품협력업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산업 전체를 멍들게 한다.

노조파업의 결과를 들여다보면 결론은 거의가 임금인상으로 모아진다. 생존의 문제이긴하지만 지나치다는데 문제가 있다. 현대차의 지난 5년간 임금은 총 42.39%가 올랐다. 매년 평균 8.4%가 오른 셈이다. 임금이 올라가면 생산성도 함께 올라가야하지만 자동차생산대수는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본의 도요타는 고사하고 국내 제조업 평균수준에도 못미치는 열악한 수준이다.

◈저비용 고효율체제 만이 살길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체제도 문제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율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2003년에는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일본에 비해 90배가 넘는다. 1인당 매출액과 1대당 제작시간 등 효율성측면에서도 선진국들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결국 노조파업은 노조원들의 밥그릇을 늘리는데만 기여했지 회사의 생산성이나 관련산업, 국가경제에는 역작용만 가져왔다는 얘기와 다름아니다. 수출시장에서도 해외딜러들이 이탈하고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쯤되면 현대.기아차의 파업은 해당사를 넘어 한국산업 전체의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는 지금 치열한 생존경쟁중
지금 세계 자동차산업은 생존을 위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미국의 GM이 오는 2008년까지 북미에 있는 공장 12곳을, 포드 역시 2012년까지 8개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오는 2009년까지 근로자 2만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는 등 세계 굴지의 메이커들이 뼈를 깎는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는 막대한 당기순이익을 내고도 임금을 동결하는 등 세계자동차업계의 무한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공룡기업들도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일념으로 자존심이고 체면이고 다 집어던지는 판이다. 고유가에 환율하락도 우리 자동차업계에는 치명적인 악재들이다.

◈상생 화합의 노사관계 절실
우리 자동차산업이 약육강식의 살벌한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내몫찾기만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상생.화합의 노사관계로 변하는 길이다. 언제까지 우물안에서 붉은 머리띠에 일손을 놓은채 길거리에서 고함만 지를 것인가. 고비용 저효율의 악순환도 이런데서 비롯되고 있다. 이러고서도 어떻게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시장에서 살아 남을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요타가 지난 2002년 사상최대의 이익을 내고도 임금을 동결한데이어 2004년에는 117억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도 기본급을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왜 애써 외면만 하는가. 나 개인보다 회사 나아가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이런 믿음이 곧 내 개인의 이익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공동체의식을 가질수는 없는 것일까. 눈 앞의 작은 이익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다수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좀더 멀리 넓게 내다볼수는 없을까.

◈이대로 가다가는 영원한 후진국
국가경쟁력이 매년 뒷걸음질치고 성장잠재력이 좀먹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올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세계경쟁력연감에 따르면 한국은 61개 국가. 지역가운데 38위로 뒤쪽에서부터 찾는게 더 빠르다. 지난해 보다도 9계단이나 더 추락했다. 우리의 주요 경쟁국인 홍콩과 싱가포르가 지난해와 같은 2,3위를 지키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과시했고 대만(18위), 중국(19위), 일본(21위), 인도(29위), 태국(32위)에도 못미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한 나라의 경쟁력이 이 모양이니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다. 경제가 활력을 잃으면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나타내는 잠재성장율이 이미 4%초반까지 떨어졌다는 놀라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가 매년 5%대의 성장을 목표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매번 달성에 실패하면서 이제 저성장기조가 고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경우 향후 5년뒤에는 1%대까지 급락할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나 기업들이 별 고통없이 경제활동을 영위해 나가려면 매년 5%정도의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과는 천양지차다.

◈신바람만이 살길이다
이처럼 성장잠재력이 추락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나.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결과지만 매년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불법파업과 사회에 만연된 반기업정서, 그리고 기업투자와 의욕을 저하시키는 각종 규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꼽을수 있다. 바꾸어말하면 극렬한 불법파업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멍석을 깔아주고 근로자와 기업주가 한마음으로 신바람나게 뛸때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수 있을 것이란 점을 명심하자.<오토모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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