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표된 한-미, FTA와 한-EU FTA로 인한 가격 하락과 중저가 모델 출시로 수입중고차 구입 상담 문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아무리 수입차가 호황기를 맞이했다 해도 수입 중고차의 특징인 빠른 시세 감가는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불황이 지속될수록, 거래량과 관계없이 자동차 연비 효율에 따라 수입중고차의 몸값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피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입중고차 거래순위 상위에 랭크된 차종 중 가장 많은 감가를 보인 차량은 크라이슬러 300C 중고차로 잔존가치가 62% 선에 그쳤다. 크라이슬러 300C는 3.6 가솔린 모델 기준 연비가 9.1Km/ℓ 수준이다.
동급 연비 효율의 차종 중에서는 벤츠 E300 중고차가 유일하게 잔존가치 75% 이상을 기록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PPL 차량으로 주목받은 벤츠 E300 중고차는 벤츠 뉴 E클래스 E300 아방가르드 모델 기준 1,790만원 정도 감가되어 잔존가치 7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연비 효율이 높은 수입차는 잔존가치가 비교적 높았다.
폴크스바겐의 또 다른 베스트셀링카 파사트 2.0 TDI 중고차 역시 1등급 연비에 걸맞게 80%를 웃도는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수입중고차 거래순위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BMW 520d 중고차는 고연비와 높은 잔존가치 면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BMW 520d 중고차는 19.9Km/ℓ의 고연비를 갖춰, 잇따른 신차 출시에도 82%의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BMW 520d 중고차는 2011년식 기준 4,600만 ~ 5,4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고연비 수입중고차임에도 낮은 잔존가치를 보인 차량도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 중고차는 24.7Km/ℓ의 고연비를 갖췄지만, 중고차 잔존가치는 63%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동절기 연비 절감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수입차의 최대약점으로 꼽혔던 연비를 개선한 고연비 수입중고차가 시세 감가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연비라도 독일산 수입차의 몸값이 높게 나타나는 등 연비 이외에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 또한 감가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