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이 생산 및 판매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자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달 초부터 노동조합과 일부 사업 정리 및 유휴인력 해소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이후에도 유휴인력이 있으면 순환휴직 및 전환배치를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만도가 전체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건 2008년 한라그룹에 재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만도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일환으로 임원 20% 이상 감원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수직적인 산업 구조 탓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위기는 고스란히 국내 부품사로 전가된다. 완성차 실적이 부진하면 부품사의 매출 및 공장가동률 하락, 신규 투자 축소로 이어진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 감소도 경영악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연간 생산량은 395만대에 불과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를 밑돌면서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부 업체의 파업 등이 겹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회사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의사에 한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재 공고를 낸 것도 아니고 결정된 것은 없다. 노조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