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던 F800. 외관은 전체적으로 화가 난 맹수의 느낌이다. 치켜 뜬 독수리 눈의 모양인 헤드라이트는 BMW보다도 훨씬 더 공격적인 디자인이다. 라디에이터그릴 한 가운데에 자리한 삼각별 로고는 1960년대 SL시리즈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느낌이다. 일단 타보자는 심사로 문을 열었다. 미닫이 형식의 뒷좌석 문부터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아직 양산형이 아닌 수작업으로 제작된 세상에 단 한 대만 제작한 차량이다 보니 문을 여닫을 때 삐그덕 거리는 소리는 어쩔 수 없었다. |
특히 F800에 사용된 나무 패널은 원목이지만 제작과정에서 무늬 결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첨단 기술력이 사용됐다고 한다. ‘F800’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정지상태에서 풀악셀을 밟아봤다. 차량은 쏜살같이 튀어나가 시속 100㎞/h에 도달했지만 구동 시스템은 여전히 모터만 움직일 뿐, 엔진은 쉬고 있다는 메시지가 떴다. 도요타가 현재 양산 판매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속 60㎞/h를 넘어가면 전기 모터 대신 엔진이 구동되지만 ‘F800’은 시속 120㎞/h까지 전기모터로 주행이 가능하다. 막히는 도심 운전에는 더이상 대안이 없을 것 같다는 인상이다. 실제로 ‘F800’은 엔진과 모터의 출력을 합쳐 400마력에 달한다. 다임러 본사 관계자는 “파워트레인은 향후 S클래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순수전기차 ‘블루온’이나 BMW의 전기차 ‘미니E’같은 전기차와 같은 느낌이다. 여기에 엔진음은 흡사 고성능 AMG 모델의 사운드를 닮은 듣기 좋은 배기음이 흘러나와 금상첨화였다. |
모든 패달에서 발을 떼고 양반다리로 앉았다. 앞 차와의 간격 조절은 물론 코너링까지 알아서 해줬다.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하자, 바로 제동이 걸렸다. 손도 발도 쓰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 자동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말만 할 줄 알게되면 전설의 미드(미국드라마) ‘전격제트작전’의 ‘키트’가 탄생했다고 해도 믿을 지경이다. 편의사항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진화된 모니터다. 애플의 터치패드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운전자의 손 움직임을 카메라로 촬영해 이를 해석하는 고난도 시스템이다. 겉모습만 보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허공에 대고 마우스 조작을 하는 것처럼 세련돼 보인다. 공인연비는 34.4㎞/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8g/㎞.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는 4초, 최고속도는 250㎞/h다. 성능을 포기하지 않은 친환경차의 표본을 본 느낌이다.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