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고객이 차량을 주문한 후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대기 기간이 길게는 5~6개월에 달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베스트셀링카 상위에 랭크된 차종을 판매 중인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 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능력을 줄인 상태에서 갑자기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이달 1일 뉴 5시리즈를 출시한 BMW코리아는 상반기 들여오기로 한 물량 3000대에 대한 계약을 끝마쳤다. 국내 베스트셀링카 1,2위를 다투고 있는 5시리즈 신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출시와 함께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추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문이 쏟아지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져 지금 주문할 경우 올 가을께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본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상황의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BMW만의 일이 아니다. 폴크스바겐과 벤츠 등도 인기차종 물량이 부족해 고객 주문을 원활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월별 판매순위에서 1위에 오른 폴크스바겐의 골프TDI는 당장 주문을 해도 7월 이후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올 1분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수위를 차지한 벤츠의 E300 역시 엘레강스, 아방가르드 등 라인 및 색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밖에 벤츠 C200, 닛산 뉴알티마 3.5 등도 컬러에 따라 대기기간이 1개월을 훨씬 웃돌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산능력을 줄인 상태에서 올해 수요가 급작스레 늘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정된 물량을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 몰아줄 수 없는 탓에 일부 인기모델의 경우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 1분기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른 도요타 캠리는 리콜사태 이후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문과 동시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이뤘다. <기사제휴=헤럴드경제 이충희 기자 hamlet@heraldm.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