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이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탈퇴 절차를 밟았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6일 "경총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을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기 위한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 이미 입장을 밝힌 대로 4일 탈퇴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노동관계법 일부 규정에 대한 정부의 완화안이 제시된 가운데 경총은 이보다 엄격한 시행방안을 마련해 노조 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면서 "이런 노력을 이해해주지 않아 안타깝지만, 회원사 탈퇴를 막을 뾰족한 방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상당한 회비를 내온 현대기아차그룹의 탈퇴로 재정적 영향을 받게 됐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복수노조 도입과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를 둘러싼 노사정 협상에서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 적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타임오프제는 유럽 선진국에서 별도 노조 전임자가 없는 노사관계 속에서 노사간 협의시간에 한해 근태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선 결국 노조 전임자에 대한 근태를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