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일반판매가 허용된 지 두 달여가 지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속속 LPG 일반 판매 모델을 내놓으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LPG 차량 판매가 급증하진 않았지만 판매비중 등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3분기 이후에는 판매량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 등 3곳의 브랜드가 LPG 차량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3월26일 LPG 차량 사용제한 규제 폐지 후 4월부터 LPG 차량 판매에 본격 나섰다.
LPG 차량 사용제한 규제가 폐지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들 업체도 4월 이후부터 판매에 나서기 시작해 아직 뚜렷한 성장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18일, 23일부터 각각 쏘나타(LF 쏘나타·신형 쏘나타), 그랜저 LPG 모델 일반판매를 잇따라 시작했다.
일반판매가 시작된 4월 LF 쏘나타 LPG 모델 판매량은 2474대로 3월(3566대)에 비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2월 LPG 모델 판매량이 2709대로 4월과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신형 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가격 할인폭이 큰 기존 영업용 LPG 모델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부분은 LF 쏘나타의 LPG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판매 개시 전인 2월, 3월 각각 47%, 60%이었던 데 반해 일반판매 개시 후인 4월에는 LPG 모델의 비중이 98%로 급증했다.
신형 쏘나타(DN8)에서도 LPG 모델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4월 신형 쏘나타는 총 6,128대가 판매됐는데 LPG 모델은 1,335대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 중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고객 5명 중 1명은 LPG 모델을 구매했다. LPG 모델의 판매기간이 짧았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실적이다.
그랜저 LPG 모델은 3월에는 1615대 판매됐으나 4월에는 1,334대로 300대가량 판매가 줄었다. 일반판매가 4월 23일부터 시작돼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5월에는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4월18일부터 K5, K7의 LPG 모델 일반판매를 시작했다. 두 차량은 3월 대비 판매가 각각 102대, 232대 늘었다. K7의 경우 LPG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20%에서 4월 28%로 확대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LPG 차량의 일반판매 허가와 동시에 SM6, SM7 등의 LPG 모델 판매를 시작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르노삼성의 전체 내수판매는 부진했지만 LPG 차량 호조는 두드러졌다.
SM6의 경우 지난 4월 LPG 모델은 1,090대 판매됐다. 전체 SM6 판매의 6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SM7 LPG 모델은 589대로 전체 SM7 판매량(601대)의 98%를 소화했다. 사용규제 폐지 전에는 LPG 모델 판매 비중이 10~15%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SM6와 SM7의 LPG 모델 판매가 각각 787대, 417대를 기록했다. 두 차종의 LPG 모델은 전체 판매의 각각 52%, 96%를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떨어졌지만 가솔린 차량을 포함한 전체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판매가 급등하진 않았지만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며 2분기 이후에는 LPG 차량 시장 개방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추가 LPG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 SM7에 이어 다음달 QM6 LPG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현대·기아차도 '코나' 'SP' 등 소형 SUV 기반 LPG 모델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