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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서 만나는 현대·삼성...'글로벌 경쟁 유발'

국내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자동차 시장에서 만나게 됐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자동차에 갈수록 디지털기기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와 전자 업체 간에 사업 영역 중복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현대차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구글, 애플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국내에서도 삼성이 현대차의 입지를 급속히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업체는 최근 자율주행차, 전기차 관련 칩과 센서 개발에 나섰고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 등 전자 및 인터넷 업체들은 차량 및 핵심 부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 자율주행차의 반도체칩 직접개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미래'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의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한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협력사에서 관련 칩을 사 와서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는 그룹 차원의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설계를 직접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처럼 공장에서 직접 반도체를 찍어내는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반도체를 설계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반도체는 생산 기술도 중요하지만 설계 기술 또한 첨단 분야라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삼성이 독주하는 반도체 분야에 우회로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는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해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2012년에 세웠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카, IT기술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투자액 중 상당액을 자율주행용 반도체칩 개발 등에 쏟아붓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갈수록 차량 내 전자 부품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차량은 안전성과 감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자업체가 따라오기 힘든 면이 많다"고 자신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등의 시대가 임박하면서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전자업체들이 차를 만드는 때가 올 것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전자 관련 기술을 미리 확보해 글로벌 전자업체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 '사업팀' 신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電裝) 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가 향후 집중하려는 사업과 겹친다. 실제로 현대차는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의 경우 LG전자를 통해 공급받는 등 삼성전자를 직간접적으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전장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 장치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매틱스, CID(중앙정보처리장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이 포함된다.


삼성SDI의 경우 전기차용 2차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의 완성차 제조사 JAC의 전기차 새 모델에 장착할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역량 강화 조치로 전반적인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 심화를 유발해 결과적으로 국내외 부품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부품사 자극, 고도의 경쟁유발...'코스트 다운' 효과도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 부품시장 진입으로 자동차 기술 개발 속도 경쟁은 한층 빨라질 것이고 이와 함께 '코스트 다운' 효과도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의 경쟁 유발은 국내 부품사 외에도 덴소, 콘티넨탈 등 굴지의 글로벌 부품사들까지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동차 전장 부품 개발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당장에는 대결구도로 가기 보다는 전체 자동차 산업의 기술개발을 자극하며 상호 발전을 추구하는 '윈-윈' 구조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글로벌 전자업체의 경우 애플은 내부적으로 전기자동차를 2019년까지 개발하기로 한 상태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 계획인 '프로젝트 타이탄'의 책임자들에게 현재 600명인 팀을 3배로 늘리도록 허용하기로 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과 마찬가지로 생산을 외부 공장에 위탁할지, 아니면 자체 공장을 세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가 진화하면서 자동차에서 엔진의 필요성이 적어지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개발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와 전자 업체 간에 사업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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