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중고차 모두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니다.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과 높아진 기름값 부담 등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아직 불편하다는 인식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4월 1만6,350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다. 이는 3월 하이브리드 판매량(1만4,473대)보다 13% 증가한 수준이며 4월 친환경차 판매량(2만8,835대) 중 56.7%에 해당한다.
기아의 4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만1,411대로 전월(8,821대) 대비 29.4%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량(1만6,383대)의 69.6%에 해당한다.
K8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전체 판매량(4,176대)의 58.40%(2,439대), 쏘렌토의 경우 전체 판매량(5,551대)의 70.00%(3,886대)였다. 친환경 전용 SUV인 니로의 98.69%(3,566대)가 하이브리드였고 전기차는 47대에 불과했다.
다만 현대차의 4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936대로 3월(5,652대)보다 12.7%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6,222대(전체 판매량 1만2,452대 중 49.96%)로 하이브리드를 앞섰다. 모델별로 보면 아반떼·코나·투싼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늘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2원이다.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30%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연비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쏘렌토 내연기관 일반 모델의 복합연비는 9.7~14.3km/ℓ 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복합연비는 13.2~15.3km/ℓ다. 스포티지의 경우도 내연기관 일반모델의 복합연비는 11.1~14.6km/ℓ, 하이브리드 모델은 15.2~16.7km/ℓ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당장 전기차로의 전환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내연기관차의 70%대 수준이다.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를 하이브리드가 대체하면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충전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하고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모터만 구동돼 내연기관 일반차에 비해 연비가 크게 높은 것이다.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다보니 출고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내연기관 차보다 더 길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지만 그랜저(9개월), 코나(9개월), 투싼(12개월 이상), 싼타페(12개월)는 최소 9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또 기아 K5·K8 하이브리드 12개월 이상, 니로 하이브리드 10개월 이상, 스포티지·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8개월 이상 걸린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산차 중에서 대기시간이 가장 길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4월 수입차 판매량은 2만3,070대다. 이중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1만677대다. 휘발유차는 9,879대, 경유차는 2,514대로 나타났다. 월간 판매 기준으로 친환경차가 휘발유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리드차가 수입 친환경차 성장을 이끌었다.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1월 3,266대에 그쳤으나 2월 5,184대, 3월 7,543대, 4월에는 7,917대로 증가했다. 3개월 만에 판매량이 242.40% 늘어난 것이다.
시장점유율도 1월 18.8%에서 4월 34.3%로 급상승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략에 따라 하이브리드차를 적극 도입하면서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 350 4MATIC의 경우 4월 1,636대를 기록하며 2월에 이어 4월에도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영중고차 플랫폼기업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산차, 수입차 모두 경유차(평균 -3.8%), 휘발유차(-3.4%)의 시세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3개월 연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5월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중고차 시세가 전반적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높은 일본 브랜드의 하락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비개선이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차를 채택했다면 요즘에는 효율성뿐만 아니라 차량의 퍼포먼스까지 향상시키기 위해 많이 채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